우리나라에서 소프트웨어 역공학(리버싱) 개념이 생소하던 시절 게임 커뮤니티 사이트였던 HomepageXP 를 주축으로 외국의 게임이나 유틸리티 소프트웨어를 한글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영어, 유럽권 언어, 일본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를 담고 있는 소프트웨어를 다루었으며 이후 PlayXP로 개편되면서 작은 게시판 하나만 남았다. 하지만 이것도 소프트웨어 역공학의 법리적 해석 등의 문제로 인해 결국 폐쇄된다.
매우 다양한 분야의 소프트웨어를 번역했지만 단연 인기가 있던 프로젝트는 성인(19금) 게임을 한글화 하는 프로젝트였다. 미연시 게임은 한글화 프로젝트 중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었다. 이 외에도 콘솔용 게임, 유틸리티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를 분석하고 번역하였다.
전혀 IT와 관련이 없을 것으로 여겨지던 일반인들까지 소프트웨어 역분석(리버싱)에 관심을 보이고 연구했던 국내 최초의 사례이다. 해외의 인기 게임과 관련되어 있는 한글화 프로젝트도 있어 더 주목을 받았다. 한글화와 관련되는 기술에 능숙할 수록 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는데, 패킹/언패킹 기술, 프로텍터/프로젝터 해제 기술, 그리고 텍스트/오브젝트 후킹 기술을 능숙하게 구사할 수록 높은 인기를 얻었다.
게시판 내부에서는 법률적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주제로 뜨거운 토론이 종종 벌어지곤 했다. 법률적 문제와 관련된 내용을 담은 글은 한글화 게시판이 운영되는 내내 인기글 상위에 노출되었다. 운영진과 이용자 모두 역공학에 의한 한글화에 접근할 때는 법률적 문제(컴퓨터 소프트웨어 저작권)을 조심해야 한다는 강조를 아끼지 않았다.
오늘날 국내에서 한글화라는 주제로 모이는 통합된 웹사이트가 없고 그나마 있던 게시판도 폐쇄되는 이유, 그리고 필요할 때마다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는 이유에는 다국어 지원의 발전, 소프트웨어 역공학의 법률적 문제 등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 역공학 기술이 본격적으로 들어오고, 법률적 검토까지 시작된 가장 큰 계기가 미연시(미소녀 연예 시뮬레이션)의 한글화 프로젝트라는 믿기 힘든(믿기 싫은…) 사실이 알려지며 과연 미연시 분야에서 상당한 소프트웨어 역공학(리버싱) 실력을 자랑하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가있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